싱가포르 여행 중 내가 찍은 최고의 인생샷 장소 5곳
싱가포르는 여행을 하다 보면 정말 사진 찍고 싶은 욕구가 폭발하는 도시였어요. 어딜 가도 배경이 멋지고, 건물과 자연이 잘 어우러져 있어서 인물 사진, 풍경 사진 모두 잘 나왔습니다. 사실 처음엔 도시니까 다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니다 보니 각각의 장소마다 다른 느낌이 있어서 훨씬 더 재미있었어요. 이번 글에서는 제가 싱가포르 여행 중 직접 찍은 인생샷 5장이 탄생한 장소들을 소개해보려고 해요. 포토 스팟이 궁금한 분들, 여행 전 미리 동선을 짜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요.
1. 마리나 베이 샌즈 전망대
마리나 베이 샌즈 전망대는 생각보다 훨씬 더 넓고, 사람도 꽤 많았지만 적당한 위치만 잘 잡으면 충분히 여유 있게 인생샷을 남길 수 있었어요. 제가 가장 만족했던 사진은 일몰 직후의 반역광 실루엣 사진이었어요. 해가 지기 시작하면 하늘이 주황빛에서 보랏빛, 남색으로 천천히 바뀌는데 그 하늘을 배경으로 인물이 살짝 어둡게 들어가게 찍으면 굉장히 분위기 있는 사진이 완성돼요. 그 시점에 도시는 점점 조명이 켜지기 시작하고, 빛과 그림자가 어우러져서 한 장면 자체가 하나의 포스터처럼 보이더라고요. 사진은 유리에 비친 반사광만 주의하면 돼요. 스마트폰을 유리에 바짝 붙이거나 살짝 아래에서 위로 찍는 구도를 잡으면 훨씬 깔끔하고 감성적인 사진이 나와요. 가능하다면 6시 30분쯤 입장해서 해가 지고 완전히 어두워질 때까지 1시간 이상 머무는 걸 추천해요. 한 공간에서 두 개의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시간이었어요.
2.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슈퍼트리 그로브
가든스 바이 더 베이는 싱가포르에서 가장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지는 장소였어요. 특히 슈퍼트리 그로브는 낮과 밤의 분위기가 전혀 달랐고, 사진은 단연 밤에 더 멋지게 나왔어요. 슈퍼트리 쇼가 시작되기 전, 조명이 은은하게 들어올 때 나무 아래에 서서 광각 렌즈로 올려다보듯 찍은 사진은 지금까지도 가장 좋아하는 인생샷 중 하나예요. 광각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이라면 정말 유용해요. 수퍼트리가 원형 구도로 둘러싸인 구도를 잡으면, 내가 그 중심에 있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나요. 쇼가 시작되고 나면 음악과 함께 조명이 역동적으로 바뀌기 때문에 동영상도 꼭 남겨보세요. 하지만 인물 사진은 쇼가 시작되기 10분 전쯤, 조명이 고정된 상태에서 찍는 게 훨씬 안정감 있고 분위기 있게 나왔어요. 편하게 앉거나 누울 수 있는 자리도 많아서 삼각대 없이도 사진 찍기 쉬운 환경이었습니다. 미래 도시, 혹은 우주 정거장 같은 배경을 원하는 분들께 정말 추천하고 싶은 장소였어요.
3. 머라이언 파크
머라이언 동상 앞에서 사진 찍는 건 너무 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던 저였지만, 막상 가보니 그 흔한 사진이 가장 강렬한 여행의 기억으로 남는 이유를 알게 됐어요. 머라이언 파크는 오전엔 관광객이 많고 햇살이 너무 강해서 사진 찍기 어려운데, 강한 햇살을 이겨내고 찍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가장 흔한 포즈는 ‘머라이언 물줄기 받아먹기’ 포즈지만, 오히려 자연스럽게 벤치에 앉거나 걸어가는 장면을 찍었을 때 더 여행스러운 느낌이 났어요. 물, 도시, 하늘이 동시에 배경에 들어오는 아주 이상적인 포토 스팟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싱가포르에 왔다는 걸 확실하게 보여주는 장소라 싱가포르 느낌이 가장 많이 나는 사진 중 하나가 바로 이 머라이언 파크에서 찍은 거였어요.
4. 창이 공항 레이니 보레텍스
공항에서 인생샷을 남긴다는 말이 조금 생소할 수도 있지만, 창이공항의 쥬얼 내부에 있는 레이니 보레텍스는 진짜 멋졌어요. 출국 전 여유 시간이 있다면 무조건 들러야 하는 장소라고 생각해요. 천장까지 이어진 유리 구조물 사이로 햇빛이 쏟아지고, 그 중앙에서 폭포처럼 쏟아지는 인공 물줄기가 정말 장관이에요. 낮에는 햇빛이 잘 들어서 자연광과 폭포가 어우러지고, 밤에는 조명이 들어와서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해줘요. 저는 저녁 비행기로 싱가포르를 떠날 예정이라 오후 2시쯤 방문했는데, 햇살이 거의 수직으로 떨어지는 시간대라서 물방울이 반짝이는 효과까지 사진에 담을 수 있었어요. 계단 위에서 내려다보는 각도도 좋았고, 폭포 바로 앞에서 올려다보며 찍은 셀카도 꽤 만족스러웠어요. 창이공항이 단순한 공항이 아니라 하나의 관광지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더라고요. 여행의 첫 시작 또는 마지막 장면을 남기기에 이만한 장소는 없었습니다.
5. 클락키 리버사이드
클락키는 낮보다 밤에 가야 진짜 매력이 살아나는 곳이에요. 저녁 7시 이후, 주변 조명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하면 강물에 비친 조명과 도시의 실루엣이 어우러져 정말 멋진 풍경이 완성돼요. 저는 리버크루즈가 지나가는 타이밍에 맞춰 살짝 먼 거리에서 찍은 뒷모습 사진이 정말 잘 나왔어요. 배경은 밝고, 인물은 살짝 그림자처럼 어두워져서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었고, 움직이는 배가 살짝 흐릿하게 담기면서 움직임이 있는 사진이 됐어요. 강 옆 벤치나 난간 근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사진 찍기에도 여유롭고, 커플, 친구들,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다들 조용히 사진을 찍거나 식사를 즐기고 있어서 분위기를 해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인생샷을 남기기 좋은 장소였어요. 스팟 자체가 조용한 로맨틱 무드여서, 사진뿐 아니라 기억에 남는 저녁 풍경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싱가포르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건, 어디를 가든 배경이 예쁘게 정돈되어 있다는 느낌이었어요. 자연, 건물, 조명, 사람의 동선까지 모두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어서, 사진을 잘 못 찍는 사람도 마음만 먹으면 인생샷을 충분히 건질 수 있는 도시였다고 생각해요. 이번에 소개한 다섯 곳은 단순히 유명해서가 아니라, 실제로 제가 찍은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소들이에요. 싱가포르로 여행을 떠날 예정이라면, 꼭 카메라 혹은 스마트폰 배터리를 넉넉히 준비해서 하루하루, 순간순간을 멋지게 담아보시길 추천드려요.사진은 결국 그때의 기분을 오래 기억하게 만들어주는 좋은 기록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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