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가든스 바이 더 베이 관람 순서 및 솔직 후기
싱가포르 여행 중 가장 만족했던 장소 중 하나가 바로 가든스 바이 더 베이였습니다. 물론 다양한 이유가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시원했기 때문인데요. 아무래도 6월 말 정말 덥고 습할 때라서 그런지 들어가자마자 너무 시원하고 살 것 같았습니다. 또한, 정말 크고 거대한 테마 공간처럼 느껴졌는데요. 사진으로만 보던 슈퍼트리와 유리 온실을 실제로 눈앞에서 마주했을 때 압도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내부 관람 동선이 잘 정리되어 있고 실내 온실은 냉방도 잘 되어 있어서 예상보다 훨씬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오전에 입장해서 늦은 오후까지 머물렀는데, 관람 순서를 잘 짜면 효율적이면서도 여유롭게 둘러보실 수 있을거에요. 이번 글에서는 제가 다녀온 경험을 토대로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관람 순서와 느꼈던 점들을 자세히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1. 플라워 돔
가장 먼저 입장한 곳은 플라워 돔이었습니다. 외관은 커다란 유리 돔 형태로 되어 있었고, 내부로 들어가자마자 시원한 공기가 확 느껴졌어요. 실내 온도는 일반 야외보다 훨씬 낮고 쾌적해서, 더운 날씨에 지친 몸이 절로 편안해졌습니다. 플라워 돔 내부는 나라별, 지역별로 다양한 식물과 정원 테마가 구역마다 나뉘어 있었고, 중간중간 대형 조형물과 꽃 장식들이 함께 전시되어 있어서 단순히 식물원이라기보다는 꽃과 공간을 활용한 실내 전시관에 가까웠어요. 제가 갔을 때는 유럽풍 정원을 테마로 꾸며져 있었는데, 수국, 라벤더, 튤립 같은 꽃들이 컬러풀하게 피어 있어서 사진 찍기에도 너무 좋았고, 기분까지 상쾌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곳은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만족할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조용히 산책하듯 걷기에 딱 좋았고, 곳곳에 벤치도 있어서 중간중간 앉아 쉬기도 편했습니다. 무엇보다 시야가 탁 트여 있어서, 내부가 넓게 느껴지는 것도 큰 장점이었어요.
2. 기념품샵
플라워 돔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는 자연스럽게 기념품샵으로 이어졌습니다. 크지 않은 공간이었지만, 안에 진열된 물건들이 하나같이 예쁘고 귀여웠어요. 저는 여행할 때마다 마그넷을 하나씩 사는 편인데, 이곳에서는 슈퍼트리 모양 마그넷과 머라이언이 새겨진 마그넷 중 고민을 하다가 결국 둘 다 샀습니다. 포장은 깔끔하고 튼튼하게 되어 있었고,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았어요. 디자인도 다양해서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었고, 선물용으로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그넷 외에도 노트, 엽서, 머그컵 같은 실용적인 소품들도 많았고, 전체적으로 감성이 잘 살아 있어서 괜히 오래 머무르게 되는 공간이었어요. 기념품샵을 그냥 지나치기엔 아쉬운 구성이라, 꼭 한번 둘러보시는 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3. 클라우드 포레스트
기념품샵을 나온 뒤에는 바로 옆에 위치한 클라우드 포레스트로 향했습니다. 이곳은 플라워 돔과는 또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어요. 입장하자마자 거대한 인공 폭포가 시원하게 쏟아지는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고, 공기 중에 안개가 퍼지면서 마치 구름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벽면 전체가 열대 식물로 뒤덮여 있었고, 높게 쌓인 실내 구조물은 위로 올라가며 여러 층을 걸을 수 있게 되어 있어 수직 정글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경사와 계단이 많아서 아이와 함께 구경하시는 분들은 힘드실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계단 앞쪽에 유모차가 가득 주차되어있었구요. 아이와 함께 또는 안고 업어서 계단을 오르시는 것 같더라구요. 특히 지금은 내부에서 쥬라기 공원 테마 전시가 함께 진행 중이라 더 흥미로웠어요. 공룡 모형들이 식물 사이사이에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있었고, 일부는 움직이고 소리도 나는 디테일까지 갖춰져 있어서 진짜 테마파크처럼 느껴졌습니다. 아이들이 특히 좋아했지만, 저처럼 어른인 여행객에게도 충분히 인상 깊은 공간이었어요. 전체적으로 식물원이라는 개념을 넘어선 오감 체험 공간에 가까웠습니다.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가면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시야도 좋았고, 안개가 흩날리는 공간을 천천히 걸을 때의 몽환적인 분위기도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았어요.
4. 스타벅스
클라우드 포레스트에서 나와 잠깐 앉고 싶어서 찾아보니 근처에 스타벅스 매장이 있더라구요. 클라우드 포레스트 기준 5 - 10분 정도 조금 걸으니, 스타벅스 매장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공간이 그리 넓진 않았지만, 잠시 쉬어가기 좋은 장소였어요. 날씨가 더워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켰고, 테이블에 앉아 커피 한 잔 하며 가족들끼리 사진을 공유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5. 수퍼트리 그로브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상징적인 장소, 수퍼트리 그로브였습니다. 이곳은 생각보다 훨씬 거대하고 웅장했어요. 마치 영화 속 미래 도시 같은 느낌이었고, 커다란 인공 나무들이 군집해 있는 그 모습 자체만으로도 감탄이 나왔습니다. 저희는 저녁까지 기다려서 라이트 쇼를 보고자 했는데요. 위치를 착각해버렸어요. 스타벅스가 있는 쪽이 아닌 다른 반대편의 더 큰 슈퍼 트리에서 진행되는 것이었어요. 뒤늦게 합류해서 구경했는데, 확실히 멋지긴 하더라구요. 사람도 정말 많았구요. 저희는 시작하고 5분이 지나서야 쇼를 하는 장소에 도착하기도 했고,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해서 한 5분 정도만 구경하고 미리 나와 그랩을 잡았어요.
가든스 바이 더 베이는 단순히 ‘엄청 큰 식물원이 하나 있대’라는 마음으로 갔던 곳이었지만, 막상 가보니 그 이상의 경험이었습니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지치지 않고 관람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시원하고 눈이 즐거운 공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잘 구성된 공간, 적절한 휴식 장소, 볼거리 가득한 구성 덕분이었다고 생각해요. 플라워 돔에서 시작해서, 기념품샵, 클라우드 포레스트, 스타벅스, 그리고 수퍼트리 그로브까지 시간과 돈이 아깝지 않은 선택이었구요. 싱가포르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이곳은 절대 빼놓지 말고 꼭 방문해보시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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